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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컴퓨터가 뉴스 선택 언론 행세 안해

Posted July. 03, 2008 06:40,   

국내 1위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의 자체 편집을 중단하겠다고 1일 선언하면서 포털의 뉴스 서비스 편집과 운영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주요 포털은 뉴스 서비스를 위해 주요 언론사의 기사를 가져다 쓰면서 사회적 영향력에 수반되어야 할 책임은 외면해 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반면 해외 주요 포털의 경우 자의적인 뉴스 편집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구글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뉴스 편집=미국 최대 검색 포털인 구글의 뉴스 편집은 누가 할까?

정답은 컴퓨터다. 전 세계 4500여 개에 이르는 영어 뉴스 소스를 기반으로 뉴스 서비스를 하는 구글 뉴스(news.google.com)는 특정 편집진이 뉴스를 편집하지 않고 대신 컴퓨터 프로그램이 뉴스를 선택하도록 했다. 어떤 기사가 인터넷상에 자주 등장하고, 또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 등장하는지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종합적으로 자동 평가해 기사를 선택한다.

구글은 홈페이지에서 컴퓨터가 뉴스를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특정한 정치적 견해나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정한 견해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 뉴스 편집으로 사실상의 언론사 역할을 하는 것은 피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구글 뉴스는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시각을 보여주기 위해 주제 한 가지에 대해 수십 개에서 때로는 수백 개, 수천 개 언론사의 링크를 달아놓는다. 수십수백 개의 링크 중에서 가장 앞에 나오는 언론사도 역시 컴퓨터 프로그램이 결정한다.

가치중립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체로 선택하는 첫 번째 미디어는 대개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유력 신문사나 AP통신 등 통신사들이다.

한편 이와 달리 야후 뉴스(news.yahoo.com)는 미국 국내, 정치, 경제, 스포츠 등 종류별로 뉴스를 분류하고 배치한다는 의미에서 기사를 편집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뉴스를 해석하고 특정한 시각을 반영한다는 의미에서의 편집과는 거리가 멀며 속보 위주로 뉴스를 배치하는 형태를 띤다.

이 때문에 야후 뉴스 헤드라인을 차지하는 뉴스는 통신사가 당일 분야별 주요 뉴스를 공급하는 속보가 대부분이다. 통신사 중에서는 미국 통신사인 AP통신사 뉴스가 압도적이다. 이로 인해 야후 뉴스 홈은 AP 통신 홈페이지와 구별이 잘 되지 않는다는 평도 자주 듣는다.

야후 뉴스에서 검색된 기사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도록 되어 있다. 오바마(Obama)를 검색어로 입력하자 워싱턴포스트, AP, 뉴욕타임스, CNN 등 유력 언론사 기사들이 우선적으로 검색됐다.

일본 인터넷만으로는 뉴스 결핍증=일본에서는 야후저팬, 라쿠텐(), 구글저팬 등의 포털사이트가 뉴스를 다루고 있다. 이 중 야후저팬(www.yahoo.co.jp)만이 홈페이지 전면에 뉴스란을 만들어 국내, 국제, 경제 등 분야별 속보 위주로 기사를 띄운다.

뉴스의 공급원은 산케이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지지통신 등이 중심이 된다. 스포츠 분야라면 각종 스포츠지 기사가, 국제 분야라면 로이터 등 해외 통신매체나 잡지기사들이 추가된다. 단 각 언론사에서 제공되는 기사는 기획이나 해설이 아닌 뉴스 속보뿐이며 그것도 본지의 일부만 띄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털 측의 판단에 따른 편집이 이뤄지는 대목은 분야별 뉴스 맨 앞에 뽑아놓은 주요 뉴스 항목 정도다. 분야별로 그날의 기사 중 가장 굵직한 뉴스 1건을 뽑아 올리며 수시로 갱신한다. 야후저팬은 6시간 이내 독자들의 접근수를 집계해 종합 랭킹도 매기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포털 사이트에서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다지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일본 언론 전문가들은 일본에서 심도 있는 뉴스를 제대로 보기에 적합한 수단은 종이신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각 신문사가 개설한 웹사이트도 속보를 그때그때 올리는 정도이며 기획기사나 해설기사 등은 종이신문에만 게재한다.

프랑스 뉴스 관심 많으면 여러 언론사 사이트 다녀야=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지역의 포털 사이트는 대체로 통신사 뉴스만 제공한다.

프랑스 자생 포털인 부알라(Voila)나 오랑주(Orange)는 뉴스 코너에서 통신사 뉴스만 사용한다. 프랑스 통신사인 AFP의 뉴스가 압도적으로 많다.

부알라, 오랑주 등은 자체 편집진을 두고 뉴스를 중요도별로 평가해 순서를 정하지만 뉴스에 관심이 많은 누리꾼은 직접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뉴스를 찾아본다. 인터넷에서만 뉴스를 띄우는 뤼89(rue89)나 프랑스판 유튜브라 할 수 있는 동영상 사이트 데일리모션(dailymotion)도 이들이 즐겨 보는 사이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