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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법집행이 시위대 폭력 불렀다?

Posted June. 30, 2008 03:04,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장관고시가 26일 관보에 게재된 뒤 일부 시위대가 폭력성을 띠면서 격렬해지고 있는 데도 KBS MBC 한겨레 경향 등 일부 매체는 경찰의 과잉진압이 초래한 결과라며 현장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KBS 뉴스 9는 2628일 시위 관련 뉴스를 10여 건 내보냈으나 일부 시위대의 폭력보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초점을 맞추는 기사가 많았다. KBS 뉴스 9는 26일 밤 밤새 충돌139명 연행 부상자 속출 보도에서 한 시민이 경찰을 동원해서 막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찰의 공권력=폭력이라는 표현을 여과 없이 내보냈다.

MBC 뉴스데스크도 26일 밤 이렇게 강경하게 나올 필요가 있나. 우리 하나밖에 없는데 흥분한 전경이 시민을 발로 차고, 이를 본 시민이 전경에게 달려들었다 등으로 경찰이 원인 제공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27일자에서 과격 시위의 원인을 경찰의 강경진압과 시민들을 폭도로 몰아붙인 보수 언론 때문이라며 모든 책임을 정부와 언론에 돌렸다. 이들은 1면 머리기사인 국민 저항 확산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맞서는 반발이 국민적 저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촛불시위의 폭력성을 국민 저항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냈다.

한겨레도 27일자 5면에서 경찰에서 날아온 돌에 부상자가 속출하고 소화기 물대포를 난사했다고 보도하는 등 경찰 측의 진압을 주로 부각시키고 시위대의 폭력에 대해선 간단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서정보 조종엽 suhchoi@donga.com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