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중 수입물가가 10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며 외환위기 직후 수준의 상승률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원유 광물 농수산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률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 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원화 기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6% 올랐다. 이는 1998년 3월(49.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만 해도 0.7%였지만 10월 7.5%, 올해 1월 21.2%, 4월 31.3% 등으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효과를 뺀 5월 수입물가 상승률은 27.6%였다. 상승률 44.6% 가운데 17%포인트(약 38%)는 환율상승(원화가치는 하락)의 영향이라는 뜻이다.
가공단계별로 봤을 때에는 5월의 원자재 가격은 작년 동월대비 83.6% 상승했다. 이는 1981년 1월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27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간재 수입가격도 작년 동월대비 28.8% 상승했으며 자본재는 17.5%, 소비재는 19.8%씩 각각 올랐다.
이처럼 소비자물가를 선행하는 물가지표들이 줄줄이 폭등하면서 물가 쇼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에는 국가신용도 추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원화가치는 하락)하며 연간 소비자물가가 7.5% 오르기도 했다.
올해 5월의 작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2001년 6월(5.0%) 이후 6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11.6%로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 10월(11.7%) 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