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 사이트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1081만 명 중 일부의 ID가 중국 사이트들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등의 2차 범죄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O2SKY의 벼룩시장 메뉴에는 네이버, 옥션 ID 싼 가격으로 팝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11일 오후 4시 33분에 올라왔다. 글에는 판매자의 e메일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고 20일 삭제됐다.
O2SKY는 연변망통공사가 운영하는 중국 지린() 성 소재의 조선족 인터넷 사이트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2월 초 해킹 사건 때 유출된 옥션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에서 본격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도 O2SKY는 처음 들어보지만 다른 중국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에서 암암리에 옥션 ID가 거래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중국 사이트에서 거래되고 있는 옥션 ID가 해킹 사건으로 유출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 공안과 협조해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경유지 추적 결과 옥션 해킹이 중국에서 처음 시도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경찰은 유출된 ID가 중국 내 여러 사이트에서 비밀리에 거래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27만 명이 가입한 네이버의 명의도용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옥션 해킹 사건 이후 보이스피싱과 스팸메일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지난달 6일 이후 1500여 개가 올라와 있다.
한 여성은 17일 카페에 올린 글에서 괴한이 전화를 걸어 남동생의 이름을 정확히 대면서 동생이 크게 다쳤으니 즉시 돈 3000만 원을 보내라고 요구했다며 옥션에 알아보니 나와 동생의 개인정보가 모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옥션 측은 로그인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있어 2차 범죄의 가능성은 낮다며 보이스피싱이나 스팸메일이 본사의 정보 유출에 따른 것임이 증명되지 않는 한 바로 손해배상에 응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