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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호들갑 떨지 말아주세요

Posted April. 05, 200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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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시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생닭 수출 길이 막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4일 한국 닭고기와 삼계탕의 주요 수출 대상국인 일본과 대만, 홍콩 이 이날 삼계탕은 괜찮지만 생닭에 대해서는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닭 수출이 중단된 것은 지난해 6월 한국이 AI 청정국 지위를 회복해 닭 수출을 재개한 이후 8개월 만이다. AI가 발생해 마지막으로 닭을 도살처분한 뒤 3개월 이상 재발하지 않으면 AI 청정국 지위를 되찾는다.

정부는 이번 AI 발생으로 농가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도살 처분된 닭에 대한 보상금 절반가량을 미리 나눠주기로 했다.

김창섭 농식품부 동물방역팀장은 AI 발생 지역 농가의 도살처분 작업이 끝나면 곧바로 닭 평균 가격의 50%를 농가에 지급하도록 조치했다며 현재 AI 도살 처분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은 700억 원 정도로 이 가운데 100억 원을 전북에 배정했다고 말했다.

방역이 끝난 뒤 정확한 피해 현황을 토대로 정산이 이뤄지면 나머지 금액이 모두 지급된다. 농식품부 추정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정된 닭 도살 처분과 달걀 폐기에 약 48억 원의 보상금이 필요하다.

농식품부는 당초 닭 도살 처분 대상을 30만8000마리라고 밝혔으나 지형과 구조물을 고려해 이날 27만 마리로 정정했다.

농식품부는 AI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해 철새가 옮겼거나 최근 AI가 발생한 동남아 지역 출신 노동자들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AI 발생 농장에는 몽골과 베트남, 중국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 11명이 일하고 있다며 외국인 근로자들이 같은 지역 출신 근로자들과 자주 접촉하는 만큼 혈청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닭고기 가공업체도 긴장하고 있다.

닭고기 가공업체 하림의 김대식 홍보팀장은 AI가 발병한 농장은 고기가 아니라 계란을 목적으로 키우는 산란계라면서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황실을 꾸리고 닭 공급 농가들에 안전사항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주성원 신성미 swon@donga.com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