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 열릴 예정인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 장소로 워싱턴 근교 대통령 전용별장인 캠프데이비드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곳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의 초청으로 프라이빗 디너(사적인 만찬)를 함께하고 별장에서 1박을 한 뒤 다음 날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캠프데이비드에서 1박 2일을 함께하며 회담을 갖는 것은 미 대통령이 특별한 친밀감을 표시하고 싶을 때 택하는 회담 방식으로 한미 간에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행원단이 함께하는 백악관 공식 만찬이 아닌 부부 초청의 사적인 만찬도 처음이다.
백악관 내부 사정에 정통한 미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4일 백악관은 한미 정상이 캠프데이비드에서 만찬을 한 뒤 다음 날 오전 회담과 기자회견을 갖기를 희망했다. 한국 측도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부시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방문에 특별한 관심과 친밀감을 표현함으로써 한미 동맹이 새로운 시대를 향해 가고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 주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환대함으로써 미-프랑스 관계 회복의 환영 메시지를 전했던 사례를 상기하며 부시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그때와 같은 특별한 이벤트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도 부시 대통령은 (갈등이 있었던) 노무현 정부 시절 이전의 친했던 관계로 단순히 돌아가는 게 아니라 미국에 있어 한국의 의미와 비중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중요해졌으며 격이 높아졌음을 보여 주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데이비드는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97km 떨어진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자락에 있는 0.5km 규모의 별장이다. 1938년 연방정부 공무원 가족 휴양소로 마련된 뒤 1942년부터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