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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환경재앙 초래할 것

Posted February. 01, 2008 08:06,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이 31일 주최한 한반도 대운하,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경제 토목공학 환경을 전공한 교수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법대 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는 교수와 학생 등 300여 명의 청중이 참가한 가운데 발제자로 나선 교수들이 대운하를 건설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했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김정욱 교수는 강은 원래의 형태를 유지해야만 홍수의 파괴력을 줄이고 자연생태계를 보존할 수 있다며 강을 직선화하고 수심을 일정하게 만드는 대운하는 환경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국에서는 1920년대 플로리다 대운하가 완공되자 홍수로 2000여 명이 죽는 참사가 벌어졌고 수중생물이 사멸하면서 9095%의 물새가 사라졌다며 키시미 강을 운하로 만드는 데 3000억 달러가 들었지만 복원에는 3조 달러가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홍종호 경제학과 교수는 한반도 대운하는 규모와 경제적 환경적 측면에서 볼 때 제2의 청계천이 될 수 없고 수송 체계 측면에서 볼 때 제2의 경부고속도로가 결코 될 수 없다며 수요자인 해운업자의 입장이 아니라 공급자인 건설업체의 입장에서 수립된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관동대 박창근 토목공학과 교수는 운하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한강낙동강 연결 방안과 운하 수심에 대해 아직도 오락가락하는데 정치권에서 만든 운하 시간표에 따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정치적 판단이 아닌 공학적 검토가 우선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서울대 교수 모임은 김정욱 김상종(생명과학부) 송영배(철학과) 이준구(경제학부) 교수 등 4명의 공동대표를 포함해 80여 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 모임은 앞으로 다른 대학 교수와도 연대해 대운하 건설에 대해 조직적인 반대운동을 펴나갈 계획이다.



홍수영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