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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 플랑크톤 파괴 어패류 직격탄

Posted December. 19, 2007 03:13,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훼손된 주변 생태계가 복원되는 데 2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고 해역 바다의 생태계는 전반적으로 파괴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조사팀을 꾸려 오늘 내일 중 생태계 훼손에 대한 조사를 시작해 한 달 안에 실태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름 유출로 해양 생태계 초토화

이날 환경부는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플랑크톤에서 새 등에 이르기까지 해양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파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산소와 햇빛이 차단되면서 어패류 등이 폐사해 양식 어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물고기의 먹이가 되는 미생물, 해조류, 저서동물(갯벌 등에서 살아가는 동물) 등도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또 논병아리 오리 가마우지 갈매기 등 해양이나 연안습지에서 사는 새들도 피해가 클 것으로 봤다. 모래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큰고니 말똥가리 등 멸종 위기종 조류 역시 오염된 어패류를 먹어 간접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갯벌은 기름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위에 모래나 흙이 쌓이며 오염 부분이 침강해 암반까지 도달하는 경우가 있다고 우려했다.

생태계 복원에 20년 이상 걸린다

전문가들은 응급 복구가 이뤄진 몇 개월 뒤에는 플랑크톤 등 부유생물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1년 뒤에는 저서동물 중 가시버들갯지렁이가 살기 시작한다.

사고 3년 뒤에는 해조류 갯지렁이류 등이 회복되며 암반에 붙어사는 생물군락도 서서히 살아난다. 사고 5년 뒤에는 조개류의 회복이 뚜렷해지고 일부 다년생 식물도 서서히 관찰된다. 또 암석 해안의 생물군락은 대부분 회복 단계에 들어간다.

10년이 지나면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염하구를 비롯해 모래해변, 암석해안, 간석지에서 거의 모든 생물종이 회복단계에 진입한다. 그러나 환경부는 사고 20년이 지나야 대부분의 생물종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성동기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