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November. 17, 2007 08:45,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41) 씨가 16일 귀국함에 따라 검찰 수사를 통해 김 씨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사이에 얽힌 각종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까. 김 씨의 국내 송환을 계기로 사건 쟁점을 문답식으로 정리해본다.
이 후보, BBK와 다스의 실소유주인가=BBK는 김 씨가 1999년 설립한 투자자문회사로 서류상 김 씨가 대표이사이다.
그러나 김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는) 이 후보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라며 이면계약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스가 190억 원의 거액을 BBK에 투자한 것은 이 후보 소유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스는 2000년 312월 BBK에 모두 190억 원을 투자했다. 범여권은 당시 한 해 순수익이 30억 원에 불과한 회사가 6년치 순이익을 초과하는 돈을 투자한 점 등을 들어 이 후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김 씨가 자필 서명해 2001년 3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서류에서도 BBK는 자신의 지분이 100%라고 했다며 이 후보가 BBK를 창업했다는 해당 언론보도는 오보라고 반박했다. 또 다스가 BBK에 투자한 경위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주가조작의 피해자인가, 공모자인가=BBK가 폐쇄된 뒤 김 씨는 광은창투를 인수해 옵셔널벤처스로 개명했다. 이후 김 씨는 유령 외국인회사 8개의 명의를 이용해 외국인 투자가가 옵셔널벤처스를 인수하는 것처럼 속여 이 회사의 주가를 4배로 부풀렸다.
김 씨는 이 과정에서 회사 자금 384억 원을 횡령해 해외 계좌로 이체했다. 문제는 김 씨가 BBK와 LKe뱅크의 법인계좌를 이용해 주가조작을 했다는 것.
대통합민주신당 측은 BBK는 이 후보의 지분 보유 의혹이 있고 LKe뱅크는 이 후보와 김 씨가 2000년 2월 공동 설립한 회사이기 때문에 이 후보도 주가조작에 공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옵셔널벤처스 설립 전에 이 후보는 김 씨와의 동업관계를 정리했다며 김 씨가 역외펀드를 불법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 씨, 왜 대선 직전에 귀국했나=한국 법무부의 범죄인인도 청구를 거부하며 3년 동안 인신보호 청원 재판을 받아온 김 씨는 지난달 갑자기 항소를 취하했다.
김 씨는 귀국 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판검사를 골라서 벌을 줄 텐데 그 이전에 가야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내년 7월에 무조건 미국에서 추방되는 김 씨가 범여권으로부터 감형 등을 대가로 회유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반박했다.
검찰, 수사결과 발표 언제 하나=김 씨가 18일경 구속될 경우 검찰은 27일이나 다음 달 7일경 김 씨를 기소해야 한다. 통상 기소와 동시에 김 씨의 혐의가 어느 정도 확정되기 때문에 이 후보와의 관련성도 일부 밝혀질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이 올해 8월 한나라당 내 경선 과정에서처럼 수사 결과를 발표할지는 미지수이다. 이 후보와의 연루 의혹을 가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24일 부임할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의 의지에 따라 수사결과 발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 내정자는 1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 등록일인 25일 이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이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수사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