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삼성 측, 김용철 변호사 명예훼손 고소

Posted November. 14, 2007 08:15,   

이우희 전 에스원 사장과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이른바 떡값 검사 논란과 관련해 김용철 변호사를 13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 변호사는 전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해 이 전 사장과 제 사장이 각각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와 이종백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을 관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전 사장과 제 사장은 고소장에서 임 검찰총장 내정자나 이 청렴위원장에게 금품을 건넨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변호사가 아무런 근거나 설명 없이 터무니없는 내용을 폭로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했다면서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보로 만들 수 있느냐고 말했다.

삼성그룹도 김 변호사가 공개한 문건과 관련해 13일 추가로 설명 자료를 내고 이미 다 알려져 있는 변론 자료를 내부 문건이라는 용어를 써 마치 은밀한 목적을 위해 작성된 것처럼 포장한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삼성은 또 문건의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사제단 김인국 신부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엉터리 주장을 되풀이 했다며 그동안 맞대응을 자제해오던 사제단도 비판했다.

삼성은 설명 자료에서 김 변호사가 에버랜드 재판장에게 30억 원의 뇌물을 주라는 회사의 지시를 거절했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주변 정황이 불리해지자 여러 차례 말을 바꾼 사례도 지적했다.



배극인 정원수 bae2150@donga.com need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