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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물러났으니 이젠 박이 도와야

Posted November. 09, 2007 07:50,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8일 이재오 최고위원이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함으로써 당 화합을 위한 진정성을 보여준 만큼 이제 박근혜 전 대표도 침묵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당 행사에 나와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이루어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이렇게 됐는데도 박 전 대표가 계속 침묵한다면 혹시 이회창 씨를 돕기 위해 기회를 보려는 것 아니냐는 식의 터무니없는 오해를 받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씨의 출마는 최소한의 명분과 절차도 없이 정계은퇴 약속을 뒤집는 노욕이고, 역대 대통령과 후보들이 저지른 온갖 구태정치의 종합완결판이자 쿠데타라고 맹공했다.

강 대표는 이어 만의 하나 이회창 씨와 내통하는 인사가 있다면 해당()행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당내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이재오 최고위원은 이날 모든 것을 버리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최고위원과 선대위 부위원장 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이 최고위원 사퇴는 화합의 첫 단추를 낀 것이지 완성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국민대장정 경남필승결의대회(9일) 등 주말까지 예정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당내 갈등 봉합 등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으며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국 구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본보 기자와 만나 박근혜 전 대표 측과 당내 갈등 해법과 관련해 사전 교감을 끝냈느냐는 질문에 큰 틀에서는 얘기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 후보가 최근 비공식적으로 박 전 대표에게 당의 화합을 위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12일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국민대장정 대구경북 필승결의대회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훈 박민혁 taylor55@donga.com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