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 설치된 무룡교가 무너지면서 다리를 건너던 관광객 20명이 5m 아래로 떨어져 6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직후 부상자들은 곧바로 남측으로 후송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생명이 위독한 부상자는 없었다.
현대아산에 따르면 15일 오전 10시 40분경 북한 측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구룡폭포 300m 아래에 있는 24.2m 길이의 출렁다리 무룡교를 지탱하던 강철선이 풀리며 다리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다리를 건너던 진덕순(57여) 씨 등 관광객 20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진 씨는 다리골절상을 입는 등 6명이 크게 다쳤다.
사고가 나자 금강산사업소 직원 및 남북 측 관광안내원 등이 현장에 출동해 진 씨 등 중상자 6명을 포함한 부상자 전원을 구조한 뒤 북측 온정각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 응급 처치를 받게 했다. 부상자들은 곧이어 가족 18명과 함께 응급차와 버스를 타고 오후 4시 반경 남측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도착한 뒤 인근 속초의료원과 강릉아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부상자들이 출렁다리를 붙잡고 있다가 떨어져 대부분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다며 부상자 모두 의식을 잃지 않았으며 14명은 걸어서 산을 내려왔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최근 금강산 관광객이 하루 3000명 이상 몰리면서 출렁다리가 버틸 수 있는 한계점을 넘어선 데다 한 번에 5명씩 건너게 돼 있는 다리를 한꺼번에 20명이 건너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이날 오전에만 무룡교를 건너는 구룡연 관광코스를 등반한 관광객이 1300여 명이었다고 말했다.
금강산 구룡폭포에서 상팔담으로 이어지는 코스에 설치된 무룡교는 1998년 현대아산 측이 당초 그 자리에 있던 북측이 지어 놓은 다리를 부수고 새롭게 만든 것이다.
금강산 밑 온정각에서 구룡폭포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8개의 다리 가운데 8번째 다리로 산 입구에서 걸어서 1시간 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다.
한편 현대아산 측은 무룡교의 안전점검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매년 안전점검을 해 오고 있으며 올해 4차례에 걸친 자체 안전점검도 아무 문제없이 통과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사고 직후 무룡교를 우회하는 길을 통해 정상적으로 관광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금강산 관광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며 무너진 무룡교를 보수할지, 출렁다리가 아닌 일반 교량을 다시 세울지는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