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사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론이 제기된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6일 미국 메릴랜드 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아프간 치안 유지와 테러 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동료 죄수와 한국인 인질 맞교환이라는 탈레반 무장 세력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CNN의 시사 프로그램 레이트 에디션에 출연해 탈레반과 직접 협상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다만 납치와 테러를 조장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는 그동안 탈레반 죄수 석방은 인질 납치를 산업(industry)으로 만들 수 있다며 탈레반 측 요구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해 왔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인 인질들을 안전하게 석방하기 위한 노력을 위태롭게 하는 방안은 배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탈레반 측 대변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남은 인질 21명의 목숨은 아프간과 미국 대통령 손에 달려 있다며 양국 정상을 압박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아마디는 인질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그건 카르자이와 부시의 책임이라며 앞으로도 아프간에서 외국인 납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아프간 민간 의료진이 이날 새벽(한국 시간) 한국인 인질들을 위해 제공한 항생제와 진통제, 호흡기 질환 치료제, 비타민, 구급함 등 2000달러(약 185만 원)어치의 의약품이 탈레반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