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끝내 기적은 없었다

Posted June. 28, 2007 03:14,   

한국인 관광객 13명을 태운 채 실종됐던 캄보디아 여객기의 산산조각난 동체가 사고 사흘째인 27일 오전 발견됐다. 탑승객 22명 전원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개된 사고 여객기와 관제탑의 마지막 교신에 따르면 사고 직전 시아누크빌 공항 관제탑이 고도가 너무 낮다고 경고했으나 조종사가 이를 무시한 것으로 확인돼 사고 원인이 조종사의 과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여객기는 27일 오전 7시 15분(한국시간 오전 9시 15분) 시아누크빌에서 동북쪽으로 50km 떨어진 보코르 산 정상 부근 동북쪽 경사면(북위 10도 50분 982초, 동경 103도 55분 417초)에서 발견됐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자는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김봉현 외교통상부 재외동포 영사국장도 한국인 탑승객 13명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며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시신 한 구를 제외하고는 21구의 시신이 모두 기내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수색작업에 참가한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여객기 오른쪽 날개가 심하게 파손됐지만 동체가 부러지지 않아 비행기가 폭발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탑승객들이 추락 직후 충격으로 사망했는지, 아니면 구조를 기다리던 중 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경찰은 이날 오후 헬기를 이용해 사고 현장에서 프놈펜 포첸퐁 공군기지를 거쳐 수도 프놈펜의 캄보디아-러시아 우호 국립병원으로 시신을 이송했다.

외교부는 현지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직원들의 신원 확인 작업이 끝나는 대로 유족들과 장례 절차를 논의할 계획이다.

김봉현 외교부 재외동포 영사국장은 하루빨리 한국으로 운구하기 위해 시신을 특별기로 이송하는 문제를 가족과 협의 중이라며 가족들이 육안으로 확인한 뒤 합동분향소 설치와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협의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만약 우리 의료진이 최종 확인을 하게 되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감안해 가족들이 불편한 점이 없도록 외교부와 관계 기관에서 이후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세형 김재영 turtle@donga.com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