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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과 노심 누가 중심이 될까

Posted June. 14, 20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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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DJ) 전 대통령은 13일 지금 현 대통령은 민주당이 중심이 돼 당선시킨 대통령이라며 민주당 중심으로 다음 후보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2000년 남북정상회담 7주년을 맞아 SBS와 가진 대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범여권의 통합을 도로 민주당 지역주의 부활 등으로 비판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은 그동안 범여권의 통합이 대세라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를 지역주의로의 회귀라고 비판해 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이 어느 특정지역에서 강세였지만 다른 지역 사람을 배척한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보면 야당도 특정 지역에서 아주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지 않느냐며 노 대통령과는 다른 인식을 드러냈다. 이는 민주당이 호남 지지층의 결집을 바탕으로 충청권과 연대해 서부벨트를 복원하고 햇볕정책 지지 세력을 한데 모으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런 DJ 노선은 노무현 노선과 긴장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다. 노 대통령은 16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영남 지역에서 13% 득표를 했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32%를 득표했다. 만약 대선에서 열린우리당이 영남에서 32%를 득표할 수 있다고 가정하면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8일 영남대 특강), 수구세력에 이겨야 한다는 명분으로 다시 지역주의를 부활시켜서는 안 된다(10일 610 민주항쟁 20주년 기념사)라며 DJ노선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노 대통령의 인식의 근저에는 호남 기반의 DJ 노선을 따라가다가는 자신의 영남 기반이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무조건 해체에 반대하고 참여정부평가포럼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의 세력화에 나선 것도 같은 차원으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이 DJ의 햇볕정책을 평가하며 호남권에서의 지지 확산을 노리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 대해 손 전 지사가 왜 범여권 후보냐며 연일 비난하는 것도 그런 힘겨루기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범여권 진로의 주요 변수의 하나는 DJ노선과 노무현 노선의 긴장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될 전망이다.

통합파들은 결국 두 사람의 노선이 수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범여권 진영의 최종 대선주자는 결국 DJ와 노 대통령이 서로 양해할 수 있는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DJ정부와 현 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행보가 주목을 끄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는 해석이다.

일각에선 현재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대선구도를 뒤엎을 카드가 범여권에 없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유일한 반전 카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총리가 이를 정확히 꿰뚫고 3월 이후 방북 행보에 나선 것이라는 얘기도 많다.

그러나 DJ는 북핵 6자회담과 무관하게 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을 적극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 대통령은 6자회담 진행상황을 보아가며 하자는 쪽이어서 다소 차이가 있다.

긍국적으로 DJ와 노 대통령이 과연 한 길을 갈지도 미지수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한 초선 의원은 결국 DJ와 노 대통령은 합칠 것이다. 그러나 대선후보 선출에 직접 개입하면 큰 사단이 벌어질 것이다고 했고, 한 재선 의원은 DJ와 노 대통령은 결국 갈라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용관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