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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전총리 4월 러 관계자 면담내용 공개

한명숙 전총리 4월 러 관계자 면담내용 공개

Posted June. 05, 2007 04:57,   

북한 나진과 러시아 하산 간 철도 공동개발 사업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나진항에 외국 국적의 선박이 출입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계 사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4월 말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장례식 조문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했던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당시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과의 심야 회동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구체적인 면담 내용을 4일 본보에 밝혔다.

한 전 총리에 따르면 야쿠닌 사장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북한과 최근 나진항에 외국 선박이 외국 깃발을 달고 출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나진에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여러 국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생각이며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철도회사 및 물류회사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쿠닌 사장은 또 최근 알렉세이 메르시야노프 러시아 철도공사 부사장이 방북해 나진의 컨테이너 터미널 확충을 위한 조사를 했으며 나진하산 철도 현대화 시범사업 추진 및 러-북 합작회사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한 전 총리에게 밝혔다.

야쿠닌 사장은 이어 러시아와 북한 간 합의에 자극받은 중국이 최근 북한 인프라 개선 사업에 2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 전 총리에 따르면 당시 러시아는 TKR-TSR 연결 사업은 러-북 양국 수뇌 간의 합의에 따라 추진하고 있고 한국 정부의 방침이 확실히 표명되면 3국 간 철도 사업이 나진하산 시범 사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이 사업은 남북 관계 증진 및 통일에 기여할 것이고 철도 사업은 정치 및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나진항은 1년에 400만 TEU(1TEU는 길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물동량을 처리할 수 있는 항구로, 동북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중요한 항구다.

북한의 나진항 개방에 대해 정부 관계 당국자는 현재 나진부산항 구간은 허가를 받은 선박에 대해 부분적으로 개방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봐야겠지만 러시아와 북한의 합의는 중국이 50년간 운영 및 사용권을 확보한 3부두와 4부두(건설 예정)를 중국은 물론 러시아 등 외국 국적 선박에도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달 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동북3성의 물동량이 한국으로 오는 데 나진항을 이용하면 중국 다롄()항을 거치는 것보다 1000km 이상 단축된다고 말했다.



이진구 문병기 sys1201@donga.com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