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선준비기구인 2007 국민승리위원회가 대선주자들의 의견 차이로 경선 시기와 방법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함에 따라 당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선준비위는 논란 끝에 9일 7월-20만 명과 9월-23만 명 2개 안을 최고위원회에 제출했다. 최고위원회는 12일 회의를 열어 경준위 활동 시한 연장을 포함해 3가지 안을 놓고 결정할 예정이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혀 최고위원회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경준위 활동 시한 연장될 듯=당 지도부는 경준위의 2개 안 중 하나를 선택하기보다는 대선주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태도다. 나경원 대변인은 11일 강재섭 대표가 경준위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활동 시한을 연장해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 전 시장 측은 경준위 차원의 논의는 더는 무의미하다는 견해고 박 전 대표 측은 경준위가 편파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원희룡 의원은 경준위 논의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는 자세다.
이 때문에 최고위원회가 경선안을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합의제가 원칙이지만 이견이 있으면 표결을 통해 의사결정을 한다. 최고위원 인적 구성 측면에서 박 전 대표 측이 다소 유리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대선주자들 당 결정에 승복할까=주요 대선주자들은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8월 이전 경선을 주장하고 있는 이 전 시장 측은 경선을 범여권 후보가 가시화한 이후에 치러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부담이다. 최고위원회가 9월 경선을 결정해도 따를지 관심사다.
기존 당헌당규(6월에 4만 명)대로 하자고 주장하는 박 전 대표 측이 20만 명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이 전 시장에 뒤지고 있어 규모를 늘리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프에서는 9월로 미룬다면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손 전 지사는 들러리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시기를 9월로 늦추고 선거인단도 40만 명 이상으로 늘리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선거인단을 40만 명까지 늘릴 경우 선거인단 모집이 쉽지 않고 비용 부담도 크다는 게 당 안팎의 견해다. 일각에서는 손 지사가 불리한 구도에서 진행될 경선에 불참하려고 명분을 쌓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20만 명 참여 경선비용 50억 원=경선 선거인단이 20만23만 명 수준으로 늘어나면 경선 비용은 50억60억 원이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당직자는 시도별 행사비용 30억40억 원, 6만 명의 국민선거인단 선정비용(전체 선거인단 20만 명 기준) 18억 원, 여론조사 비용 2억 원가량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2002년 대선 당시 2억 원이었던 경선주자들의 기탁금은 군소 후보를 고려해 가능하면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