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한중일 3국 간 투자협정 체결을 위한 공식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 세부를 방문 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3국 정상회담에서 민간 공동연구에 머물던 3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지난해부터 산학 공동연구로 확대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또 한중일 3국 정상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2005년 919 공동성명 이행 등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은 또 동북아 지역 및 국제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기 위해 한중일 외교부 간 고위급 협의체를 만들고, 이와는 별도로 3국 외교장관 회의도 매년 한차례씩 개최하기로 했다. 또 3국 환경장관 회의를 통해 황사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원 총리와 별도로 만나 한중 간 역사 문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유물 유적에 대한 양국 문화재 관계 기관의 발굴조사보존 협력사업을 서두르자고 제안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의 참가국 정상들은 이날 성명에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 계획을 포기하고 2005년의 비핵화 약속을 이행해야 할 것이라며 인도주의적 측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잘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또 한-아세안 서비스 및 투자협정 협상 타결 시점을 11월로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