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의 한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인근 농장에서 다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정부는 당초 철저한 방역작업을 했기 때문에 AI가 더는 전파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번 추가 발생으로 AI가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부는 익산시 황등면의 한 씨암탉 농장에서 27일 오후 AI로 의심되는 집단 폐사 사례가 신고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정밀 검사한 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28일 밝혔다.
이 농장은 19일 고병원성 AI가 처음 발생한 농장에서 약 3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1만2000마리의 닭을 키우고 있다. 이곳에선 26일 6마리, 27일 200여 마리에 이어 28일에도 400여 마리의 닭이 떼죽음했다.
김창섭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이번 AI 바이러스도 첫 농장과 같은 H5N1형일 가능성이 높다며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두 농장 간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두 농장에서 각각 반경 3km 내에 있는 닭, 오리 등 가금류를 모두 도살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번째 농장의 반경 3km 안에는 약 17만 마리, 두 번째 농장 반경 3km 안에는 약 70만 마리의 닭과 오리 등이 사육되고 있다.
한편 익산교육청은 고병원성 AI가 최초로 발생한 농장에서 반경 1.5km 안에 있는 함열중과 함열고교 등 모두 5개 학교, 57명의 학생에 대해 귀가 또는 등교정지 조치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