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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차관이 밝힌 낙하산거부 이후

Posted August. 12, 20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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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50) 전 문화관광부 차관은 11일 자신에 대한 청와대의 공직기강 조사와 관련해 나를 곧바로 경질하지 않고 조사를 한 이유는 공직사회에 까불면 죽는다는 것을 보여 주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차관은 또 신문유통원 문제를 놓고 이백만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문화부를 처벌하겠다고 해 칼은 그렇게 쓰는 것이 아니다. 권력이 칼인데 뽑아서 자를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자르는 거다. 처벌하려면 유통원 매칭펀드에 동의했던 여당 의원부터 처벌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리랑TV 부사장 인사 청탁에 대해서도 이러다간 사고 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면 언젠가는 터지고, 대통령에게도 누가 된다며 이 수석에게 충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홍보수석실의 나에 대한 공직기강 조사 의뢰 사유는 인사 청탁 거부에 대한 것이 대부분이었다며 자신의 경질 사유를 직무회피라고 설명한 청와대 측과는 상반된 발언을 했다.

유 전 차관은 6월 말경 민정수석실에 파견된 검찰 수사관이 나를 찾아와 홍보수석실에서 공직기강 조사 의뢰가 들어왔으니 조사를 해야겠다고 조사 항목을 밝혔다며 신문유통원 일 외에는 모두 인사 청탁 거부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의 인사 청탁을 안 들어 준 배경에 대해 집중 조사를 받았다며 당시 수사관이 내 방에서 조서를 받기가 그랬던지 조사 항목에 대해 답변서를 보내 달라고 요구해 답변서를 써서 수사관에게 e메일로 보냈고 이를 갖고 있다고 조서 작성 과정을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민정수석실 관계자는 이날 유 전 차관에 대한 직무감찰 조사는 직무유기에 초점이 맞춰졌고 인사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도 없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또 이날 대통령홍보수석실의 인사 청탁 문제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업무 협의이며, 이 수석 등이 유 전 차관과 통화한 것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내부적으로 언론보도와 관련해 조사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야당은 유 전 차관 경질 논란을 포함한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전반에 대해 국회 차원에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정국의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달 중 열리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와 다음 달 국정감사를 통해 이 문제를 철저히 추궁하고 그래도 미진하면 국정조사를 실시해 현 정부의 낙하산 인사 실태를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김희경 yyc11@donga.com susan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