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사진) 주중 대사가 18일로 예정된 베이징현대자동차의 중국 제2공장 기공식 행사에 불참을 통보했다가 비판여론이 일자 참석하기로 번복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자동차와 주중 한국대사관 측에 따르면 김 대사는 지난주 현대 측 초청을 받고 선약이 있어 안 된다고 회답했다는 것이다.
주중대사관은 또 경제 관련 행사 시 불가피한 경우 대사를 대리해 참석해온 신봉길() 경제공사의 참석도 지방 출장 때문에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현대 측은 대사는 물론 경제공사마저 불참을 통보하자 매우 난감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산 30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 기공식에 현지 대사가 불참한 사례가 없는 데다 중국 측에서는 베이징() 시의 권력 1인자인 류치() 당서기 겸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원과 2인자 왕치산() 시장을 비롯해 고위 인사 2030명이 참석할 예정이었기 때문.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주 공장 준공식과 2004년 슬로바키아의 자동차 공장 기공식에는 현지 대사가 모두 참석했다.
김 대사의 번복 해프닝에 대해 권력의 칼날이 겨눠진 회사의 행사라는 점을 고려한 권력 핵심 눈치 보기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지적이다.
행사 비중이나 관례로 보아 대사가 참석하는 게 당연한데도 공사조차 보내지 않기로 한 것은 한마디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현대자동차는 현재 중국 제2공장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제1공장 연산 30만 대 규모는 올해 예상 판매량 수준이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특수는 전혀 누릴 수 없게 된다.
김 대사의 불참 결정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자 대사관 측은 행사 하루 전날인 17일 참석을 통보했다.
주중대사관은 현대 측이 지난주 초청의사를 전달해 왔는데 중국 주요 인사와의 약속이 2, 3주 전에 잡혀 불참을 통보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사관은 또 당초 약속이 중국 전역에 미치는 주요 행사인데 하루 전에야 날짜를 바꾸느라 2시간이나 걸렸다며 현대 측의 행사 진행이 미숙함을 지적했다.
그러나 현대 측은 검찰 수사로 기공식 진행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초청장 전달이 늦어졌던 것이라며 행사 예정 사실은 지난달 말 대사관에 알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