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연간 120만 원 이상의 고액 후원금을 낸 기부자 4명 가운데 1명은 건설 및 교통 관련 업체 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건교위 소속 의원들은 14개 상임위 중에서 의원 1인당 고액후원금 모금액(4803만 원)에서 1위, 의원 1인당 후원금 모금 총액(1억3303만 원)에서 2위를 차지해 물 좋은 상임위라는 사실이 구체적 수치로 입증됐다.
본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된 국회의원 후원회의 후원금 모금 명세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 말 현재 건교위 소속 의원 26명에게 연간 12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고액 후원자는 모두 386명이었다.
선관위 자료에 기재된 이들 후원자의 직업과 나이, 주소를 본보의 인물정보시스템을 통해 추적한 결과 건설회사 대표 등 건교위가 다루는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고액 후원자는 97명(25.1%)으로 나타났다.
건설교통 분야가 아닌 기업체 인사는 70명(18.1%)으로 고액 후원자의 절반에 가까운 167명(43.2%)이 건교위의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업인인 셈이다.
이 밖에 직업란을 사업 자영업 등으로 적어내 직무 연관성을 파악할 수 없는 후원자가 156명(40.5%)이었고, 기업체 인사가 아닌 후원자는 63명(16.3%)에 그쳤다.
이번 조사결과 건설 및 교통 관련 업체 인사로부터 가장 많은 고액 후원금을 받은 의원은 열린우리당 이호웅() 의원으로 6350만 원을 모금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에 건교위 열린우리당 간사였으며 지금은 건교위원장이다.
다음으로는 한나라당의 허태열() 의원이 3400만 원, 열린우리당 정장선() 의원이 2680만 원을 모금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교위 소속 의원들에게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고액 후원자는 S택시 P 사장으로 여야 건교위원 5명에게 1700만 원을 기부했다. 대기업인 D사도 4명의 임원이 여야 의원 7명에게 200만300만 원씩 1700만 원의 후원금을 냈다.
현행 정치자금법 규정에 따르면 개인이 기부할 수 있는 후원금 한도는 연간 2000만 원이며 국회의원 1명에게는 1년에 500만 원까지 낼 수 있다.
국회 건교위원들이 2005년에 모금한 후원금 총액은 34억5881만 원이었고, 의원 1인당 평균 모금액은 재정경제위(1억3423만 원)에 이어 2위였다. 그러나 고액 후원금만 따로 집계했을 때에는 1인당 평균 모금액이 4803만 원으로 전체 국회의원 평균 고액 후원금 모금액 3224만 원의 1.5배 수준이었다.
소속 정당별 건교위원들이 모금한 고액 후원금은 열린우리당(11명) 5억6625억 원 한나라당(13명) 5억4980만 원 민주당(2명) 1억3290만 원이었다. 2004년에도 건교위는 소속 의원들이 21억3725만 원의 후원금을 모아 전체 14개 상임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