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와 31절 골프를 함께 친 유원기() 회장 소유의 영남제분이 올해 주당 배당금을 작년의 2배로 높여 유 회장 등 최대 주주 일가에게 모두 14억5292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영남제분이 주당 배당금을 높이는 방법으로 자사주를 팔아 챙긴 회사 자금을 유 회장 일가에게 넘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남제분은 지난해 11월 25일 자사주를 투자자에게 알리지 않고 팔아 치워 67억7505만 원의 차익을 남긴 바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영남제분에 따르면 영남제분은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주주들에게 2005 사업연도 배당금으로 주당 150원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배당금 지급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주당 배당금(75원)의 갑절이다.
유 회장(34.97%)과 유 회장의 아들(8.58%) 등 특수관계인이 46.57% 지분을 갖고 있어 영남제분이 지급하는 배당금의 절반가량은 유 회장 일가에 돌아가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영남제분이 올해 이처럼 이례적으로 배당을 늘릴 만한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다.
영남제분이 지난해 올린 순이익은 62억8716만 원이고 올해 지급할 예정인 배당금은 31억2000만 원이다. 배당금이 순이익의 절반이나 되는 셈.
이에 따라 유 회장 일가는 영남제분이 지난해 1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14억5292만 원을 챙기게 된다.
영남제분은 2004년 순이익의 33.89%, 지난해에는 32.65%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에는 이보다 16%포인트 정도 높은 49.62%를 배당금으로 나눠 줄 예정이다.
그러나 영남제분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부채가 350억 원으로 2004년 말(285억 원)에 비해 65억 원(22%) 늘어났다. 지난해 말 현재 아직 납부하지 않은 미지급 법인세도 30억 원에 이른다. 2004년 말 10억 원에서 3배로 급증했다.
또 배당을 크게 늘리는 것은 영남제분이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공시한 사업 다각화를 위한 외자 유치 방침과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배당은 돈이 남아도는 회사가 하고 외자 유치는 돈이 모자라는 회사가 한다며 자금이 부족해 외자를 유치한다는 회사가 배당을 갑절로 늘려 회사 자금을 주주들에게 나눠 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