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March. 07, 2006 03:35,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 주최자와 동참자를 놓고 거짓말과 은폐 행진이 벌어지고 있다. 당초 총리실은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단과 상견례를 겸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논의하는 모임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실이라면 주최자를 거짓으로 둘러대거나 참석자 명단을 숨길 필요가 없었다.
부산상공회의소 S 회장은 이 총리가 부산에 오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긴급 연락을 받고 참석했다고 한다. 나중에 논란이 일자 부산지역 상공계 명의로 이 골프모임이 두 달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는 해명서가 언론사에 뿌려졌지만 석연치 않다.
이 골프모임에는 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과 영남제분 Y 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Y 회장은 이 총리와 같은 팀에서 골프를 쳤다는 골프장 직원들의 목격담이 나오고 있지만 참석자들의 진술은 오락가락한다. 무엇 때문에 경제 활성화를 위한 골프모임 참석자를 숨기기 위해 전전긍긍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차관은 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일 때 국장으로 있다가 교원공제회 이사장으로 나갔고 이 총리 취임 후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측근이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을 보면 이 차관이 골프모임을 주도했거나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관은 교원공제회 이사장 시절에 영남제분 지분 7%를 인수했다. 연금기금이나 공제회는 거액 투자를 하면서도 경영권을 위협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에는 때로 자금난을 덜어 주고 경영권을 지켜 주는 우군()이 되기도 한다. 31절 골프 다음 날 영남제분은 가격담합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35억 원을 부과당하고 검찰에 고발됐다.
이날 골프모임에서 이 총리와 함께 어울린 사람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인맥과도 통하는 지역 상공인이거나 이 총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고가 있는 교육관계 인사들이다. 그렇다면 이 총리가 이들과 골프모임을 연다는 사실을 노 대통령도 사전에 알고 있었던가. 그리고 비용은 누가 댔나. 이런 의문에 대해 총리 측은 분명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총리의 사퇴와는 별개로 31절 골프에는 진상이 밝혀져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