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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이긴 금빛 질주

Posted February. 03, 2006 03:04,   

청각장애 이긴 금빛 질주

서울 청원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고병욱(16)이 2일 서울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8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중등부 5000m에서 7분14초04의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도 지난 대회 때 자신이 세운 7분16초32.

이날 2위 김지민(석관중7분25초57)과는 무려 11초53의 차이가 났을 정도로 또래에서는 상대를 찾기 어려운 고병욱은 청각장애 2급 장애인. 특수보청기를 쓰지 않을 경우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조차 듣지 못할 정도여서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스타트에 약점이 있다. 하지만 지구력은 발군.

고병욱은 지난 해 12월 종합빙상선수권 때 남자 5000m와 1만m에서 토리노동계올림픽 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여상엽(한국체대)에 근소하게 뒤지는 2위로 결승선을 끊어 대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신고초교 6학년 때부터 고병욱을 지도해 온 김병기(38) 코치는 병욱이는 승부욕도 남다르다. 오늘 5000m에서도 기록이 자신의 최고 기록인 7분6초대에 크게 못 미쳐 우승하고도 시무룩했다고 말했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