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평론가, 작곡가 등이 전망하는 2006년 가요계의 키워드는 안정 속의 변화다.
개정 저작권법과 관련해 혼란을 빚었던 디지털 음원시장이 올해 안정기를 맞고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미디엄 템포 발라드나 리메이크 음악은 한층 진화된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메가톤급 가수들의 컴백도 가요계에 자양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음원 시장의 정착기
온라인 음악사이트 위즈맥스의 금기훈(36) 대표는 지난해 디지털 음원시장의 규모가 4000억 원이었지만 올해는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 해 소리바다의 가처분 결정, 벅스뮤직의 MP3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 이동통신 3사의 뮤직온, 도시락 , 멜론 참여 등을 계기로 올해 디지털 음원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기존의 온라인 음원시장은 휴대전화 벨소리, 통화 연결음 등에 국한됐지만 MP3 파일이 유료화 되면서 디지털 음원 시장에 유료 MP3 개념이 정착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온라인 음원 시장의 안정은 음악 컨텐츠 다양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온라인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으면 미디엄템포 발라드 등 흥행이 보장되는 인기장르에만 국한해 음반을 내던 편향에서 벗어나 힙합, 록, 시부야 케이, 월드뮤직 등 개성 있는 마니아 음악들이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진화
지난해 인기를 얻었던 SG워너비, 김종국 등의 미디엄 템포 발라드의 경우 올해도 주류 음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지만 지난해와는 양상이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도현의 사랑했나봐를 작곡한 작곡가 전해성(36) 씨는 슬프지만 빠른 템포, 어쿠스틱 사운드가 강화된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나 음악 관계자들은 섹시 컨셉트나 리메이크 열풍 등의 경우 지난해만큼 이슈를 만들어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미 뽑아낼 것은 다 뽑아냈다는 분석이다.
토이, 양파, 이효리 컴백 가수들에 대한 기대
지난해 말 대중음악계 최고의 이슈는 남성 듀오 패닉이 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 일. 올해도 가요계가 환영할만한 가수들의 컴백이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5월 5년 만에 6집을 발표하는 프로젝트 그룹 토이를 꼽을 수 있다. 음악 평론가 성우진 씨는 지난해 결혼한 작곡가 유희열이 기존의 독특하고 실험성 강한 음악으로 계속 승부를 걸 지 아니면 대중적이고 안정된 음악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음반 발매가 지연됐던 가수 양파 역시 3월경 5년 만에 5집을 발표한다. 이 밖에 2003년 10 minutes로 섹시 열풍을 몰고 온 가수 이효리의 2집이나 김동률 5집, 혼성 3인조 밴드 롤러코스터 등도 평론가들이 기대하는 가수들이다.
신인급에서는 지난해 월드뮤직 밴드 두 번째 달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적 뉴에이지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