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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마리 6500만원

Posted December. 13, 2005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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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 값이 6500만 원?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애완 고양이 용품점을 운영하던 곽모(40) 씨는 2003년 9월 고양이를 좋아하는 의사 박모(여) 씨에게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양이를 사다 주겠다고 속여 모두 6500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12일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석동현)에 의해 불구속 기소됐다.

곽 씨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고양이협회인 독일 CFA에서 그랜드챔피언을 수상한 수컷 고양이를 기르던 할머니가 숨져 그 고양이가 경매될 예정이라며 두 달 뒤 독일에 가는데 5000만 원을 주면 그 고양이를 사다 주겠다고 말했다.

돈만 받고 독일에 가지 않은 곽 씨는 두 달 뒤 박 씨를 만나 독일에서 1억 원을 내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돈이 더 필요하다며 1500만 원을 더 받아냈다.

곽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여러 명에게서 돈을 더 챙겼다.

그는 가게를 찾은 여성 고객들을 외국에서 혈통이 좋은 고양이를 사들여 새끼 고양이를 분양하면 연간 1억2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속였다.

곽 씨는 김모(여) 씨에게서 2003년 3, 4월 컬러포인트 고양이 수컷 1마리와 암컷 4마리를 사다 주겠다며 3368만 원을, 같은 해 9월 컬러포인트 세계챔피언 수컷 1마리를 사다 주겠다며 2000만 원을 받는 등 모두 5368만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길진균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