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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이상 예금자 어디에 얼마나

Posted November. 21, 2005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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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10억 원 이상의 돈을 넣어 둔 현금 부자는 전국적으로 1만2758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은행에 맡긴 현금 합계는 약 30조 원으로 한 사람 평균 23억 원을 조금 넘었다.

전국의 현금 부자 3명 가운데 1명은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지역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팀은 8개 시중은행과 5개 지방은행, HSBC 등 14개 은행이 국회 오제세(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8월 말 현재 10억 원 이상 예치 고객(법인 제외)의 지역별 분포를 단독 입수한 뒤 확인 및 보완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부자지도를 작성했다.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인천 등 특별시와 광역시는 구() 단위까지, 강원 경기 경남 경북 전남 전북 제주 충남 충북은 도 단위로 부자지도를 만들었다.

현금 부자들이 은행에 예치한 돈은 모두 29조6671억 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23억2537억 원꼴이다.

하나은행 장경훈() PB영업추진팀장은 부자들은 대체로 부동산 주식 채권 등에 분산 투자한다며 한 은행에 10억 원 이상을 맡긴 부자의 총재산은 은행 예치금의 5배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현금 부자는 8208명으로 전체의 64.3%, 은행 예치금액은 20조6778억 원으로 전체의 69.7%를 차지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부자가 많을 것이라는 추정도 사실로 확인됐다. 전국 현금 부자의 31.9%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에 살며 이들이 맡긴 돈은 전체의 34.1%였다.

서울 강남구의 현금 부자 수와 금액 비중은 각각 16.8%, 19.1%로 서울을 제외한 6개 광역시를 합한 것보다 크고 강원 경기 등 9개 도를 합한 수치와 비슷하다.

200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토대로 부자 밀도를 산출한 결과 인구 1만 명당 10억 원 이상 현금 부자는 서울이 8.3명으로 나타났으며 부산 2.3명 경기 2.1명 대구 2.0명 대전 1.8명 등이다.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부자 밀도는 각각 41.0명, 36.1명으로 역시 높았다. 강남권 외에는 중구(29.9명) 종로구(28.3명) 용산구(23.7명) 등 전통의 부촌지역이 부자 밀도가 높은 편이다.

동국대 조은(사회학과) 교수는 주거환경이 좋고 문화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에 부자가 모여 살고 이들이 다른 부자를 끌어들이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부자 밀도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정경준 황진영 news91@donga.com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