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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달된 아들과 뒹굴고 싶다

Posted November. 15, 2005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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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엄마 가운데 누굴 더 닮은 것 같아요? 빨리 커서 뛰어다녀야 할 텐데. 흐흐.

첫 아들을 품에 안은 그는 싱글벙글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롯데에서 활약하는 이승엽(29).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끝난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우승을 맛본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응원을 위해 찾아 온 부인 이송정(23) 씨, 8월 태어난 아들 은혁 군과 정답게 재회했다.

올 시즌 모든 공식 일정을 마감한 이승엽은 당분간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에 들떠 있었다.

당분간 푹 쉬고 싶어요. 아기랑 실컷 놀아주고 어디 외출도 다녀야죠.

옆에 있던 이송정 씨는 오빠(이승엽)가 아기도 야구를 시켜야 하니까 아들 낳으라고 했었다며 요즘은 전화를 해도 늘 아기 애기만 묻는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볼 때마다 아기가 쑥쑥 크는 것 같아요. 키도 크고 손도 크죠. 내년에는 야구 유니폼도 입혀주고 방망이를 쥐어줄까 봐요라며 벌써부터 아들 자랑을 했다.

3개월 된 이승엽의 아들은 곧 100일을 맞는데 현재 몸무게 8kg 정도로 그 또래 다른 아기보다 우량아라는 게 이송정 씨의 얘기.

이승엽에게 올 한해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2002년 1월 결혼한 뒤 3년7개월 만에 첫 아이를 낳았다. 당시 이승엽은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택시비로만 130만 엔(약 1300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져 일본에서도 화제를 뿌렸다.

또 지난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올 시즌 30홈런을 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때려 우수선수상을 받았고 일본시리즈에서도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며 롯데가 31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남편이 부진했을 때 마음고생이 심했던 이송정 씨는 애를 가져 몸조리 하느라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해 미안했는데 너무 잘해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주 귀국하는 이승엽은 롯데 잔류와 다른 팀 이적 같은 거취 문제는 일단 에이전트에게 일임할 생각.

올 한해가 끝났지만 이제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내가 책임질 가족을 생각하며 더욱 열심히 해볼 랍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