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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부품 실은 트럭 터널서 불

Posted November. 02, 2005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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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2시 15분경 대구 달성군 논공읍 구마고속도로 대구 방면 달성2터널(편도 2차로)에서 나이키 유도탄(미사일) 추진체를 싣고 가던 대한통운 소속 15t 트럭에서 불이 나 트럭과 추진체가 전소되는 연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상하행선 터널을 지나던 차량 100여 대의 운전자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미사일 탄두를 싣고 가던 트럭이 화재 발생 직전 터널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돼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사고 트럭 운전사 박모(31) 씨는 차를 몰고 터널 안으로 진입했는데 갑자기 오른쪽 뒷바퀴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나 차를 세워 놓고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과 함께 급히 터널을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고속도로순찰대 정우홍 경사는 현장에 도착해 보니 터널 안 트럭에서 폭발음이 6, 7차례 들렸다며 터널 안에 있던 운전자들은 모두 대피했으나 차량 수십 대가 그대로 세워져 있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40여 명이 출동해 불은 오후 3시 25분경 진화됐다. 불이 날 당시 4대의 트럭 가운데 미사일 탄두가 적재된 2대는 터널을 먼저 빠져나왔고 나머지 2대가 터널 안으로 진입한 뒤 앞서 달리던 트럭에서 불이 났다.

경찰은 추가 폭발 우려 때문에 현장 접근을 차단했다. 하행선 통행은 2일까지 금지될 예정이다.

경찰은 사고 트럭의 타이어가 펑크 나 불꽃이 일면서 순식간에 불길이 적재함 쪽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용균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