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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만에 서울 물바다 김포-인천까지 물에 잠겨

14시간만에 서울 물바다 김포-인천까지 물에 잠겨

Posted October. 06, 2005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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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집중 폭우로 소양강댐이 붕괴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가 물에 잠기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한 한강권역 댐 비상대처계획(EAPEmergency Action Plan)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설교통위 허천(천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2002년 12월 소양강댐 붕괴 시 침수 예상 지역과 주민들의 대피처를 정해 놓은 EAP를 작성했다. 이 문서는 영구 대외비로 분류돼 있다.

EAP 문서는 소양강댐을 중심으로 강원 춘천시 주변 100km 지역에 24시간 동안 632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이 경우 소양강댐이 붕괴되면서 춘천시는 2시간 57분 만에 거의 침수되며 의암댐은 2시간 58분, 청평댐은 5시간 9분, 팔당댐은 8시간 47분, 한강 인도교를 중심으로 한 서울은 14시간 22분 만에 상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47개 시군구 지역이 물바다가 된다는 얘기다.

서울 절반이 물바다=건교부와 수자원공사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소양강댐이 붕괴될 경우 여기서 쏟아져 나오는 물은 채 5시간이 되지 않아 서울에 도착한다. 이후 9시간 동안 한강 수위는 계속 불어나며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침수 피해를 일으킨다.

EAP의 홍수범람 예측도에 따르면 특히 마포 양천 용산 영등포 송파 서초구 등 한강 주변과 성동 광진 중랑 동대문 노원구 등 중랑천 주변은 상당 지역이 지상 5m 이상 물이 찰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여의도 KBS MBC 방송국, 용산 미군기지는 완전 침수될 것으로 예상됐다. 마포구는 아현동 일부와 월드컵공원의 하늘공원 정도만 피해를 모면하며 여의도는 국회의사당 건물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

강남 지역에서는 한강이 경기 성남시까지 범람해 강동 송파 서초구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에서도 일부 침수 피해가 예상된다.

중랑천으로 역류한 한강 물은 동대문 중랑 광진구에 침수 피해를 일으키며 노원구까지 범람한다. 동대문 근처와 고려대 앞까지 물에 잠긴다.

그러나 산이나 고지대가 많은 종로 중 서대문 강북 도봉 은평구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해 청와대 정부중앙청사 경찰청을 비롯한 정부기관과 언론기관은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서울에서 물이 빠지는 데는 약 43시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춘천김포시는 거의 전 지역이 물에 잠겨=춘천시는 한림대가 있는 봉의산 일대를 제외한 전 지역이 댐 붕괴 후 3시간 안에 침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주변의 경기 하남 구리시에서도 침수 피해가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명시 일부 지역도 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또 춘천에서 팔당까지 내려온 물은 팔당호에서 일부가 남한강으로 역류해 경기 광주시 양평군, 여주군과 이천시에서도 침수 피해를 일으킬 것으로 예측됐다.

한강 하류의 고양시는 자유로와 호수공원 일대, 행주산성 주변을 제외한 덕양구 전 지역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김포시의 경우 거의 전 지역이 물에 잠길 것으로 보이며 인천도 상당 지역이 침수 피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인직 장강명 cij1999@donga.com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