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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렬아, 여드름 치료 받자

Posted September. 30, 200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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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SK와 한화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들어간다.

천신만고 끝에 가을 잔치 초대장을 받은 팀은 1위 삼성과 2위 두산 등 4개 팀. 축제에 들어가기 전에 각 팀 사령탑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그 중심에는 선동렬(42) 삼성 감독이 있다. 2003년 가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으로 일하고 있던 선 감독의 거취는 만인의 관심사였다.

두산이 선 감독의 영입을 추진하면서 9년간 두산 감독을 맡았던 김인식(58) 한화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부사장직을 제안했지만 김 감독은 미련 없이 야인()의 길을 택했다. 김 감독이 한화 감독으로 복귀한 것은 올 시즌부터다.

그러나 두산행이 유력했던 선 감독은 막판 삼성 수석코치로 발길을 돌렸고, 공석이 된 두산 사령탑에는 김경문(47) 감독이 앉게 됐다.

이에 앞서 2002년에는 선 감독의 SK행 소문이 널리 퍼졌으나 이뤄지지 않았고,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 현재의 조범현(45) 감독이다.

선 감독과 김경문 감독의 관계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사람은 고려대 3년 선후배 사이. 김 감독이 방장이었을 때 선 감독은 방졸이었다.

당시 둘은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김 감독은 멍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던 선 감독의 손을 잡고 서울역 근처 피부과에 치료를 받으러 다니곤 했다.

동기생인 김경문, 조범현 감독은 프로 원년인 1982년 OB에서 한솥밥을 먹은 포수 라이벌이었다.

둘 다 수비형 포수였고 마스크를 번갈아 썼지만 한국시리즈에선 김 감독이 주전이었다. 코치 시절 김 감독은 홍성흔을, 조 감독은 박경완을 최고 포수로 키워 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1998년부터 배터리 코치로 6년간 김인식 감독을 보좌했다. 김인식 감독과 조범현 감독은 특별한 인연이 없는 편이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