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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프레레 정말 답답해요

Posted August. 20,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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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감독도 처음엔 포백을 고집했지만 여론의 지적이 있자 스리백으로 바꿔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본프레레 감독은 아예 국내 지도자들의 충고에 귀를 닫아 버린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직까지 선수 파악도 잘 안 된 것 같고. 이천수나 박주영은 가운데 쪽이 훨씬 플레이가 살아납니다. 이영표도 과연 오른쪽이 적합한지 의문입니다. 전술도 단조롭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답답할 뿐입니다.

진주고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조 감독은 12년(19751986) 동안 국가대표 미드필더로 이름을 날렸던 스타.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작은 체구(171cm, 65kg)지만 송곳패스와 허를 찌르는 중거리 슛 그리고 악착같은 플레이로 인기를 끌었다. 별명도 컴퓨터 링커 독일 병정 조깜. 훈련은 남미처럼, 경기운영은 유럽처럼 하자는 게 조 감독의 소신이다.

김두현(성남), 백지훈(FC서울) 같은 기술 있는 선수들이 국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고종수(전남)가 정말 아깝습니다. 제가 본 선수 중 최고의 축구감각을 가졌는데.

조 감독은 본프레레 감독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입을 다문다. 그건 기술위원회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는 것.

한국 선수들은 민첩성이 뛰어나고 투쟁심이 뛰어납니다. 여기에 히딩크 감독 같은 눈 밝은 지도자가 게임 운영능력을 키워 준다면 독일월드컵에서 얼마든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습니다.

조 감독의 좌우명은 가장 힘들 때 바로 그 순간이 승부처라는 것. 취미는 골프(핸디7). 연세대 3년 후배인 신문선 SBS 해설위원과 곧잘 소주잔을 기울인다. 주량은 소주 2병. 담배는 못 피운다. 좋아하는 노래는 나훈아의 사랑 영영.

조 감독은 조만간 아르헨티나로 떠나 축구 공부를 더 할 예정이다.



김화성 mar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