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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울고 떠났다

Posted August. 17, 200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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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취재팀이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패널 16차연도(19982003년)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하위직의 신분상승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화이트칼라의 고용 상태 역시 매우 불안하다는 점이 이번 작업에서 확인됐다.

노동패널은 전국 도시지역의 동일한 5000가구, 1만3000여 명(만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신상과 가구원 현황, 직업 변동, 소비, 지출 등 경제활동 항목의 변동사항을 매년 추적조사하는 것으로 1998년부터 시작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199798년의 외환위기 당시 생산직 근로자는 5년이 지난 후에도 절반 이상이 같은 일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98년에 직장을 갖지 못한 사람 중 2003년 현재 자신이 원하는 직종에 취업한 비율은 19.7%에 그쳤다. 이들의 절반가량은 여전히 무직 상태다.

구직자의 희망과 노동시장의 수요에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외환위기 이후 5년간 원래 직종을 유지한 비율도 52%에 불과했다.

직종이 바뀐 사람의 약 70%는 소득이 낮은 직종으로 옮겼거나 아예 직장을 잃었다.

의사, 법조인, 대학 교수 등 전문직의 경우에는 64.4%가 5년 뒤에도 같은 직종을 유지해 외환위기와 장기 불황의 파고를 수월하게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998년 당시 사무직 근로자와 준()전문직은 각각 40.7%와 49.5%가 2003년에 서비스 근로자나 기능직 또는 단순노무직으로 바뀌어 외환위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음을 보여 준다.

사무직으로서 1997년 말의 외환위기에서 비롯된 구조조정 여파를 무사히 넘기고 5년이 지난 뒤에도 같은 직종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절반이 안 되는 40.8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