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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스터 스탤론 제2의 록키 찾아라

Posted August. 12,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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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는 사망했다.

최근 프로 복싱계에 나돌고 있는 소문이다. 이유는 K-1, 프라이드FC 등 이종 격투기의 득세 때문. 발차기, 꺾기 등 자극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이종격투기의 폭력성은 기존 복싱의 원초성이 주는 매력의 수위를 뛰어넘은 지 오래다. 갈수록 사람들의 시선은 이종격투기로 쏠리고 있다. 여기에 권투의 상징적 존재인 마이크 타이슨조차 K-1 대회를 준비 중. 현재 프로복싱계는 스타 부재로 고민하고 있다.

제2의 록키를 찾아라! 프로 복싱을 되살리기 위한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더구나 이 프로그램의 제작자는 영화 록키의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49).

케이블 채널 수퍼액션은 15일부터 실베스터 스탤론이 아마추어 복서를 육성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리얼리티 프로그램 콘텐더(매주 월화 오후 7시 30분)를 방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미국 각지에서 권투 유망주 16명을 모은 후 각각 대결을 통해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우승자에게는 상금 100만 달러와 프로복서로 데뷔할 기회가 주어진다.

미국 굴지의 카지노그룹 경영자를 뽑는 과정을 서바이벌 게임 형식으로 담아 내 2004년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한 NBC 간판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감독 마크 버넷이 공동제작을 맡았다. 콘텐더는 올해 35월 미국 방영 당시 주로 남녀 짝짓기, 외모 가꾸기 등 여성 취향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식상했던 미국 시청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한 격투 프로그램이 아닌 복서들의 휴먼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말처럼 격투기 못지않게 프로그램에 참가한 복싱 선수들의 인간적 이야기도 부각돼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한 선수들의 노력, 집념 그리고 가족의 헌신을 엿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선수 중 상당수는 실제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복싱을 하고 있다.

실베스터 스탤론은 미들급슈퍼미들급에 걸친 16명의 선발 선수를 라스베이거스로 모았다. 엄격한 심사를 거친 이들은 미국 복싱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유망주. 선수들은 동부 팀과 서부 팀으로 나눠 경기를 하고 합계 전적에 따라 각각 승자 팀과 패자 팀으로 분류된다. 승자 팀은 패자 팀 선수 중 자신의 경기 상대를 지목한다. 상대를 이기기 위해 고민하고 작전을 짜는 선수들의 진솔한 모습이 관전 포인트.



김윤종 zozo@dong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