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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락마사지로 기 살리세요

Posted August. 08, 200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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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원 공부를 하는 아내. 한낮 더위에 지친 채로 밤늦게 책상 앞에 쭈그려 앉은 모습이 안쓰러워 가만히 뒤로 다가가 어깨를 주무른다. 그러나 손끝에 슬쩍 힘을 주자마자 으악!하는 비명이 나온다. 도대체 뭘 잘못한 걸까.

손으로 눌러 아픈 곳 집중 자극

더위에 지친 몸은 운동부족으로 이곳저곳의 근육이 뻣뻣하게 뭉쳐 있기 마련. 은근한 마사지는 가장 손쉽게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굳어진 조직을 세게 주무르면 갑작스런 통증이 올 수 있으므로 힘 조절이 필요하다.

근육이 딴딴하게 수축해 있어 손으로 누르면 뻐근하게 아픈 부위를 한의학에서는 아시혈()이라고 부른다.

몸을 순환하는 기의 흐름이 막혀 피로와 질병의 원인이 되는 지점이라는 것. 이 통증의 중심점을 부드럽게 자극해 기의 흐름을 풀어주는 것이 경락마사지다.

소화기 등 몸속 기관과 연결돼 있다는 12개의 경락에 대해 현대의학에서 증명된 바는 없다. 다만 피로와 탈수로 전해질 균형이 깨져 수축된 근육을 물리적 자극으로 이완해 통증을 줄이고 신경 활동과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마사지의 효과는 인정한다.

힘 조절에 주의하면서 혼자 할 수 있는 간단한 경락마사지를 통해 더위에 막힌 몸속 기를 뚫어보자. 마사지 전에는 먼저 양손을 서로 문질러 따뜻하게 만든다. 차가운 손이 닿으면 근육이 더 긴장되기 때문이다.

일단 뻐근한 부분을 손끝으로 살짝살짝 누르면서 아픔이 가장 심한 지점을 찾는다. 이곳을 35초 약간 아플 정도로 꾹 눌러 주다가 힘을 빼고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5초 정도 풀어준 다음 다시 누르는 과정을 5회 반복한다.

삔 발목 등 관절은 손대지 말아야

조심해야 할 것은 운동 중의 마사지. 삔 발목 등 관절 부위에는 함부로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관절 이상이 의심스러우면 냉찜질만 해 준다.

하루가 지나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에 가도록 한다.

또 배가 너무 부를 때의 경락마사지는 소화 장애를 부를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도움말=강남경희한방병원 침구과 김용석 교수, 삼성서울병원 스포츠의학실 박원하 교수)



손택균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