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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개성관광 사업 우리가 주도

Posted August. 04, 200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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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19일부터 시범관광이 시작될 개성 관광을 앞두고 북측이 (관광사업을) 우리가 주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이 9억4200만 달러(약 9420억 원)의 대가를 받고 현대 측에 30년간 토지이용 및 관광사업권을 제공했던 금강산 관광 때와는 달리 개성 관광은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이 주도적 입장을 강조하는 이유는 현대아산 측으로부터 토지임대료 명목의 뭉칫돈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1인당 관광요금을 더 높게 책정하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금강산 관광사업을 지켜보면서 나름대로 자본주의 학습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아산은 개성 당일관광의 경우 1인당 19만9000원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으나 북 측은 30만 원 정도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개성 관광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대아산 측은 2일 북측과의 협상에서 19, 26일과 9월 2일 3회에 걸쳐 300500명의 관광객으로 시범관광을 실시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박연폭포와 만월대, 선죽교 등 개성 시내 명소에 대한 현지답사를 마쳤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3일 내년부터 2015년까지 3단계에 걸쳐 개성공단과 시내에 총 4800억 원을 투입해 평화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개성관광종합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1단계로 호텔과 관광정보센터, 박물관 등을 갖춘 평화관광센터를 건설하고 2단계로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등 기존시설을 개보수하며 3단계로 테마파크를 건설해 평양이나 백두산과의 연계관광도 추진한다는 것이다.



하태원 조성하 taewon_ha@donga.com summ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