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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위협 제거돼야 핵 모두 폐기할 용의

Posted July. 28, 20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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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이틀째 열린 제4차 6자회담에서 각국 수석대표들은 전체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히고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

북한과 미국은 입장차가 큰 종전의 주장을 거의 되풀이해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기조연설에서 미국의 핵 위협이 제거되고 북-미 관계가 정상화되면 핵을 모두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부상은 비핵화의 범위와 관련해 남북한의 비핵지대화가 분명히 이뤄져야 하고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남한의 핵무기 철폐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공존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구축하는 한편 무조건적인 핵 불사용을 담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현존하는 북한의 모든 핵무기와 핵 프로그램을 효과적인 검증을 수반해 폐기하는 대신 다른 참가국은 대북() 안전보장과 교역 투자 등 경제협력 조치를 실행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힐 차관보는 또 지난해 6월 제3차 회담에서 미국이 내놓은 제안을 심층적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북핵 폐기와 보상의 핵심 원칙에 합의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북한 미사일과 인권 등의 문제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 같은 제안이 충족되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참가국들이 북핵 폐기의 원칙에 관해 먼저 구두로 합의한 뒤 이를 이행하는 이른바 말 대 말,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북핵 폐기와 보상의 병행 또는 동시 실시를 강조했다.



윤종구 박형준 jkmas@donga.com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