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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기-5달러 임금 기업 역사를 바꿨다

Posted June. 17, 2005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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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4년 헨리 포드 포드자동차 회장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근로자들에게 일당 5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것. 일당 2달러를 주던 다른 회사들로부터 거센 항의가 뒤따랐지만 그는 굽히지 않았다. 높은 임금으로 양질의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만 자동차 대량생산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을 예견했기 때문이다.

60여 년 후 포드는 또 다른 중대 결정을 했다. 1972년 소형 자동차 모델 핀토의 결함을 알고도 리콜하지 않기로 한 것. 리콜 비용이 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보상 비용보다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는 리콜 거부로 막대한 이미지 손상을 입었으며 이후 소비자단체들로부터 끊임없는 감시를 받게 됐다. 이번 결정은 실패였다.

경영인들에게 결정은 언제나 힘든 과정이다. 오죽하면 나폴레옹도 결정만큼 어렵고 중요한 일은 없다고 말했을까.

미국의 격주간 경영전문지 포천은 최근호(20일자)에서 미국 역사를 바꾼 기업들의 중요 결정 20개를 선정 발표했다.

이 잡지는 경영인들이 성공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던져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 사업의 미래는 어떤가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사업은 잘 되고 있는가 등 가장 바보스러우면서도 쉬운 질문을 간과할 때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1980년 제너럴 일렉트릭(GE) 회장이었던 레지 존스가 잭 웰치를 후계자로 지명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안정 지향적인 GE의 분위기와는 달리 웰치는 저돌적이고 다른 경영진과 잘 어울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 과정에서 웰치는 존스 회장 앞에서 GE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존스 회장은 화가 났지만 웰치를 후계자로 선정했다. 다른 후보들이 현재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제시한 반면 웰치는 향후 비즈니스 환경을 예견한 전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정미경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