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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제약회사로 간다

Posted June. 06, 2005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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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나 약국을 포기하고 제약회사에 들어가는 의사, 약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의약분업 실시, 경쟁 격화로 개업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진출 분야도 연구와 제품개발 외에 기획, 마케팅, 영업, 소비자 상담 등 다양해지는 추세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자

보령제약 학술마케팅(SA)팀은 팀원 8명 전원이 약사다. 10년간 약국을 운영했던 주경미(43여) 부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제약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다며 약국 운영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의약분업이 실시된 2000년 이후 약국 매출이 크게 줄면서 약사들은 제약회사, 홈쇼핑 등 다른 분야로의 외도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약국에서 일하지 않고 기업에 입사한 약사는 2002년 1420명(전체 약사의 5.58%) 2003년 1535명(5.65%) 2004년 1579명(5.94%)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사들도 연구개발, 경영 등 새로운 기회를 찾아 나서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다 다국적 제약회사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마케팅 매니저로 옮긴 박상진(35) 부장은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것이 더 안정적이지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어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제약업체들도 적극적

한국아스트라제네카에는 현재 약사 28명, 의사 3명이 일하고 있다. 2001년에만 해도 약사가 12명, 의사는 한 명도 없었다.

이 회사 이승우() 대표는 약사가 영업을 하면 약효를 잘 아는 데다 전문적인 질문에도 대답할 수 있어 실적이 좋다고 귀띔했다.

한국화이자도 2001년 약사 49명, 의사 2명에서 현재 약사 73명, 의사 5명으로 늘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녹십자 등도 비슷하다.

약사가 제약사에 채용되면 별도의 수당을 받아 일반직보다 연봉이 300만400만 원 많다. 또 경력에 따라 부장, 임원 등으로 대우한다.

의사 역시 부장 이상 직급으로 채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처우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동아제약 인사기획팀 성수기() 과장은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연구개발뿐 아니라 경영기획, 영업 등에서도 약사나 의사를 활용하는 추세가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손효림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