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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프로젝트

Posted May. 28, 2005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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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프로젝트가 서남해안개발사업을 말하는 것인가? J프로젝트와는 다른 것인가?

이해찬() 국무총리는 26일 일부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이렇게 물었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조차도 혼동할 만큼 이들 프로젝트의 개념 규정 등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S프로젝트는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구상해 온 것이고, 전남의 영문 이니셜을 딴 J프로젝트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것으로 주체가 완전히 다르다. S프로젝트의 규모가 훨씬 크다.

S프로젝트=무안 영암 목포 등 전남 서남해안 일대에 500억 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물류, 정보기술(IT), 생명공학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025년까지 완성한다는 장기 프로젝트로 외국인이 3분의 1 이상 거주하는 인구 250만 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내용도 있다.

동북아시대위는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을 통해 싱가포르 자금 200억 달러를 이 프로젝트에 들여온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지난해 7월 동북아시대위와 김 사장 간에 사업협력 양해각서(MOU)가 체결됐고, 행담도개발은 S프로젝트의 개념 보고서를 작성했으며 이는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그러나 전남의 인구가 200만 명인데 250만 명의 새 도시를 만드는 게 가능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J프로젝트=전남 해남과 영암 간척지 일대 3200만 평에 골프코스 30개, 호텔 20개, 실버타운 2만 호, 외국 대학병원, 카지노, 해양리조트, 가족오락시설 등을 갖춘 상주인구 50만 명의 복합레저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내외 자본 300억 달러를 유치해 2016년까지 조성한다는 것으로 전남도는 지난달 11일 국내 11개, 국외 7개 등 18개 업체와 서남해안관광레저도시개발사업(J프로젝트) 기본합의서 체결 및 시범사업 서명식을 가졌다.

국내 투자그룹 가운데 최대 규모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한국관광공사 컨소시엄. 이 밖에 전남도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 컨소시엄과 투자개발사인 엠브릿지 홀딩스도 참여한다.

외국 참여 그룹은 일본의 일본기업연합과 아랍에미리트의 빈 오마이르 홀딩스 그룹(BOHG), 미국의 라킹햄 컨소시엄 등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14일 J프로젝트를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주도록 정부에 신청서를 냈다.

행담도개발=한국도로공사가 1999년 싱가포르 투자회사인 에콘(2002년 이후에는 에콘이 부도가 나면서 자회사인 EKI가 사업을 추진)을 끌어들여 시작한 사업이다. 당초 서해대교가 지나가는 행담도에 휴게소를 짓고 갯벌을 매립해 골프장과 해양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시작됐으나 환경단체 등의 반대로 매립 규모가 줄어들면서 사업 내용도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EKI의 지분을 인수한 김재복 사장이 실질적인 사업주체가 됐으나 김 사장과 도공 간에는 몇 차례 분쟁이 생기는 등 업무협조가 원활치 못했다.

S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정찬용 전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과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과 접촉했던 김 사장은 이들을 통해 도공에 압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용관 정승호 yongari@donga.com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