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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오에 겐자부로 방한

Posted May. 24, 200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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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을 받은 일본의 원로 작가 오에 겐자부로(70사진) 씨는 23일 일본 정부와 여당, 재계가 전쟁 금지를 명문화한 헌법을 개정하려고 하지만 헌법을 바꾸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찾아온다고 경고했다.

서울국제문학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오에 씨는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 및 본보가 마련한 기획 대담에서 헌법을 개정하면 전쟁과 군비 비축을 할 수 있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1994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그는 지금으로 봐선 일본은 전쟁을 준비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며 헌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기 위해 7월에 1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법 개정 움직임에 반대하는 일본 내 시민운동인 9조의 모임의 지방순회 강연에 그동안 2만5000여 명이 참여했고 전국에 1500개의 소모임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올해 31절 기념사 등을 통해 일본 지식인은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로 나가지 않으면 과거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하며 일본 지식인 중 한 사람으로서 그 같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기태 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