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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1회전 징크스 깼다

Posted May. 02, 200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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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삼성생명)이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식 1회전 탈락의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2일 중국 상하이체육관에서 열린 제48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전). 유승민은 안철영(북한)을 4-1로 꺾어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64강에 올랐다.

유승민은 1997년 맨체스터 대회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2001년 오사카 대회까지 4차례 출전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 번도 단식 64강에 오르지 못했다.

오른손 펜홀더인 유승민은 구질이 까다로운 왼손 셰이크핸드 다니 헤이스테르(네덜란드)-티아고 아폴로니아(폴란드) 승자와 32강행 티켓을 다툰다.

이번 대회 첫 남북 대결이기 때문에 긴장한 탓인지 세계랭킹 6위 유승민은 라켓 양면을 구사하는 이면타법의 안철영(세계랭킹 276위)에게 1세트 초반 내리 4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유승민은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한 박자 빠른 속공으로 5-5 동점을 만든 뒤 대각선 양쪽에 번갈아 꽂히는 위력적인 드라이브로 11-9로 이겨 기선을 잡았다.

3세트까지 내리 따낸 유승민은 잇따른 공격 범실로 4세트를 9-11로 내줬지만 5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갈랐다.

한편 유승민은 김혜현(대한항공)과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 64강에선 일본의 미즈타니 준-우메무라 아야 조에 먼저 3세트를 내주고 내리 4세트를 따내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2강에 올랐다.



김성규 kim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