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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모래채취 추진 허씨 사업권 없이 정부 승인받아

북모래채취 추진 허씨 사업권 없이 정부 승인받아

Posted April. 20, 200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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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현 한국철도공사)이 지난해 러시아 사할린 유전사업과 함께 벌이려 했던 북한 예성강 모래 채취 사업 역시 사업 실현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모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철도청은 사할린 유전 투자에 철도청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허문석(71) 한국크루드오일(KCO) 대표의 제안으로 모래 채취 사업을 추진했으나 실제로 당시 모래 채취 사업권은 다른 업체가 갖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철도청은 이를 확인도 않고 사업을 추진했으며 통일부는 올해 초 사업권도 없는 허 씨에게 모래 운송 승인을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대북() 무역회사인 코린프 인터내쇼날 송기학(46) 대표는 20일 본보 기자와 만나 2003년 7월 북한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와 예성강 임진강 모래 및 자갈(건재) 채취와 판매 사업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003년 말 허 씨가 이 사업에 관심을 보여 계약서 사본을 복사해 준 적은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3일 허 씨가 200만 달러를 투자할 테니 주식 51%를 넘겨 달라고 제안해 돈을 그해 11월 5일까지 입금하는 조건으로 투자약정과 비밀유지 합의서를 작성했다는 것. 그러나 허 씨가 돈을 입금하지 않아 이 계약은 무산됐다고 송 대표는 밝혔다.

결국 허 씨 소유의 H&K에너지가 북한 건재 사업권을 일시적으로 소유한 것은 2004년 10월 13일부터 11월 5일까지에 불과하다. 그러나 철도청은 이보다 훨씬 전인 2003년 말부터 모래 운송 사업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허 씨는 최근 본보와의 회견에서 2003년 말부터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과 북한 모래 운송 사업을 논의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전 투자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0일 김세호(당시 철도청장) 건설교통부 차관 자택과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 특수사업처 사무실 등 4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