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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면평가제 곳곳 부작용

Posted March. 23, 2005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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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현 정부가 추진해 온 다면평가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직원들이 인기 관리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등 부작용이 많다는 것이다.

참여정부 들어 51개 중앙부처 및 기관이 도입한 다면평가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돼 온 터라 통계청의 제도 개선 선언은 다른 부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통계청은 앞으로 승진심사를 할 때 근무성적, 경력, 교육점수만으로 승진 후보자를 추린 뒤 이 중에서 다면평가 점수가 기준미달인 후보자를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다면평가제를 운영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다면평가제에 대한 보완 방침을 밝힌 곳은 통계청이 처음이다.

통계청은 2003년부터 다면평가제를 도입해 근무성적과 함께 다면평가를 점수화해서 승진에 반영해 왔다.

5급 승진 대상자의 경우 다면평가 항목의 비중은 100점 만점에서 6.6%. 그러나 다른 항목의 점수가 비슷해서 다면평가 점수가 승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통계청 인사담당 관계자는 현재 시행 중인 다면평가제는 직원들이 업무보다 인간관계(인기관리)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부작용이 나타난 데다 도저히 적합하지 않은 직원이 승진하는 문제점이 노출돼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1990년대 말부터 다면평가제를 도입한 민간기업들은 이미 이 제도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대부분 다면평가 결과를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로만 활용하고 있다. 중앙인사위원회 측은 정부혁신 차원에서 각 부처에 다면평가의 도입을 권유했지만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각 부처에 맡기고 있다며 통계청의 제도 개선은 다면평가제가 현실에 맞게 변화해 나가는 과정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병기 ey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