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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6% 성장 그쳤다

Posted March. 22, 200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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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하는 데 그치면서 연간 GDP 성장률도 당초 정부의 목표에 못 미치는 4.6%에 머물렀다.

그러나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작년 3분기(79월)부터 점차 높아지고 있고 줄곧 감소하던 민간소비도 작년 4분기 증가세로 돌아서 미약하나마 경기회복 조짐은 나타났다.

나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표시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원화강세에 힘입어 1만4162달러로 증가했다.

기대에 못 미친 성장률=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4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은 2003년 3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3.3%에 머물렀다.

작년 1분기(13월), 2분기(46월) 각각 26.9%, 3분기 17.7%에 이르던 수출 증가율이 원화가치 상승(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4분기에 9.8%로 뚝 떨어진 것이 주원인. 재화와 서비스의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이 지난해 GDP 성장에 기여한 비중은 73%에 이른다.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4.6%. 2003년 3.1%보다는 높지만 당초 정부가 목표로 했던 5%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체감경기는 더 떨어져=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실질 GNI는 지난해 3.8% 증가에 그쳐 GDP 성장률에 못 미쳤다. 수출품 가격보다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이 더 많이 올라 교역조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명암이 극명히 엇갈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4162달러로 전년보다 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것이다. 원화로 표시한 1인당 GNI는 전년보다 6.9% 늘어난 1621만 원에 그쳤다.

경제 더 나빠지지는 않는다(?)=한은은 지난해 성적표를 그렇게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분기별 GDP 성장률(전 분기 대비)은 작년 2분기 0.6%에서 3분기 0.8%, 4분기 0.9% 등으로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근거.

2003년 2분기 이후 1년 6개월간 계속 감소하던 민간소비지출은 작년 4분기 0.6% 증가로 돌아섰다.

한은 김병화()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4분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2003년 4분기 수출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라며 민간소비 회복 등에 비춰볼 때 경제가 더 이상 나빠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백화점 매출, 카드 소비 등 내수가 회복될 조짐이 있지만 내수를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 성장엔진으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정경준 news9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