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1일 유관국들 공동의 노력으로 6자회담의 조건이 성숙된다면 어느 때든지 회담 테이블에 나갈 것이라며 미국이 믿을 만한 성의를 보이고 행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 위원장이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으로부터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하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구두 친서를 전달받았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6자회담에 대한 종전의 강경한 태도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이지만 핵 문제에 대한 북-미 간의 견해차가 여전히 큰 만큼 회담의 조속한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이 통신은 또 김 위원장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견지할 것이며 대화를 통하여 (핵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6자회담을 반대한 적이 없으며 회담의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 대한 구두 친서에서 중-북 쌍방이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입장을 견지하며 6자회담을 통해 핵 문제와 북측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 중-북 쌍방의 이익에 부합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을 방문하고 이날 중국 베이징()에 돌아온 왕 부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조건들은 여러 당사자의 성의와 더 많은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10일 북한 외무성 성명은 6자회담 불참에 중심을 두었는데, 이번 김 위원장의 이번 언급은 조건을 내걸었지만 회담 참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긍정적 메시지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오전 한국외국어대 총동문회 초청으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행한 강연에서 6자회담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며 그 첫 단계는 바로 핵프로그램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