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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속에 쿠웨이트 있다

Posted February. 03, 20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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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이집트 축구대표팀의 평가전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쿠웨이트전(9일)을 앞둔 마지막 모의고사. 해외파 5명을 소집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실전을 통해 충분히 실험해보고 엔트리 18명을 낙점하겠다고 밝혀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최종 엔트리를 잡아라

최종엔트리에 들어간 설기현(울버햄프턴) 이천수(누만시아) 박지성(PSV 아인트호벤) 등 5명의 해외파는 이집트전에 출전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소집훈련 엔트리 26명 중 국내파 21명만이 그라운드에 출격하고 13명만 낙점을 받게 된다.

대표팀의 중앙 수비를 책임질 맏형 유상철(울산)은 이집트전에 뛰지 못할 전망. 지난해 11월 왼쪽 허벅지를 다친 뒤 컨디션 회복이 덜 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쿠웨이트전 카드로 본프레레 감독이 아껴두는 듯.

새해 첫 승 쏜다?

본프레레호는 올해 들어 3차례 평가전에서 2무1패. 본프레레 감독은 쿠웨이트전이 궁극적인 목표지만 평가전에서 호쾌한 승리를 팬들에게 선사해야 하는 부담감도 적지 않다. 새해 벽두 카타르 친선경기에서 일본을 대파하는 등 박주영 신드롬과 함께 승승장구하고 있는 청소년(20세 이아)대표팀과는 달리 성적이 시원찮은 형님의 자존심을 세울 기회이기도 하다.

가상 쿠웨이트전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33위로 한국(21위)보다 처진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이 5승6무3패로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북아프리카의 복병. 아랍권과 북아프리카 스타일이 혼합된 플레이를 구사해 쿠웨이트전에 대비한 모의고사 상대로는 그만이다. 한국이 이집트를 누른다면 쿠웨이트전 발걸음도 그만큼 가벼울 전망.



양종구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