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정통일, 11월 APEC에 김정일 초청 뜻 밝혀

Posted January. 30, 2005 22:49,   

ENGLISH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30일(현지 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11월 한국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 폐막총회 연설에서 북한이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여할 수 있다면 6자회담 당사국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라고 밝혔다.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각국 정상이 참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 장관의 발언은 김 위원장의 한국 방문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요청한 셈이다. 정 장관은 연설에서 APEC는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설에 앞서 사전 배포한 자료에서 정 장관의 발언이 APEC를 계기로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 선언을 제안한 것이라며 APEC에 북한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 정상이 모이면 동북아 안보협력체 구상을 현실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 장관은 미국이 포괄적 접근을 통해 북한과의 핵협상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뒤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면 비료 및 농기구 지원, 농업구조 개선을 포함한 농업 및 에너지 협력, 개성공단 확대 발전 등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대북 지원을 할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일부 언론이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1월 부산 APEC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금동근 하태원 gold@donga.com taewon_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