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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진표 교육부총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사설] 김진표 교육부총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

Posted January. 27, 200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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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준 전임 교육부총리의 사퇴 이후 3주일 가까이 공석 중이던 교육부총리에 김진표 열린우리당 의원이 임명됐다. 30년간 경제 관료로 일하다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된 그는 교육 분야에서는 일한 적이 없다. 전 경제부총리를 교육부총리에 옮겨 앉힌 격인 그의 임명은 곧바로 파격 인사 실험 인사의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전임 교육부총리를 임명하면서 대학은 산업이며 대학개혁을 위해 적합한 인물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 직을 제의해 파문이 일어난 뒤에는 교육전문가가 아니라도 대학교육에 대해 우리 경제와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수 있는 교육부총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 인선기준 역시 대학개혁을 교육행정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잘 수행해낼 수 있는 인물에 둔 것으로 보인다.

대학개혁이 교육문제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당면과제라는 점에는 누구나 공감한다. 대학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와 지식의 일차적인 생산기지가 되어야 하는데도 우리 대학들이 후진성으로 말미암아 선진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대학개혁의 적임자로 신임 부총리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교육계 내부에서 폭넓게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교육정책의 경제논리화와 교육부총리가 차지하는 교육자로서의 상징적인 위상 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교육계의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중책을 맡게 된 김 부총리는 쉽지 않은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교육경쟁력 향상에 대한 국민의 강력한 욕구에 부응하면서 교육의 백년대계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더 미룰 수 없는 대학개혁 문제는 궁극적으론 세계적인 명문대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조속히 가시적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기대와 우려 섞인 눈으로 새 부총리를 주목하고 있다.